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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RPG에 농사라는 요소를 집어넣은 독특한 게임, 천수의 하쿠나 히메가 농촌진흥청 사이트를 폭파시켰다고 합니다. 일본의 게임이 국가기관의 홈페이지를 터트려버리다니(...)

무슨 말도 안되는 사건이 생겨버린 건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게임명 : 천수의 사쿠나 히메

 

■ 장르 : 액션, RPG, 농업 시뮬레이션

 

■ 출시일 : 2020월 11월 11일

 

■ 사용언어 : 한국어 지원

 

■ 게임 사양 (PC) : 

 

 

■ 현재 판매가 : Steam 54,800원 / Switch - 54,800원 / PS4 - 54,800원

 

■ 게임 소개 : 

 

 

 

한국에도 한글화 되어서 출시된 게임, 천수의 사쿠나히메.

 

장르는 상술한 바와 같이 액션 RPG 게임으로, 풍요의 신 '사쿠나 히메'가 게으름 피우고 풍류만 즐기면서 살다가 어느 날 사고를 쳐서 인간계로 떨어져 오니를 퇴치하는 게임입니다.

 

근데 이 게임이 풍요의 신이라는 설정답게 주인공은 벼농사를 합니다.

특히, 시스템이 조금 독특한데 유저가 농사를 일구어 생산해낸 쌀이 주인공의 성장과 스탯 증가 등 버프를 해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일러까지 따로 준비해둔 게임(...)과 대충 일렬로 하는척(?)하면 되는 게임(...)

 

 

그래서 게임에서 농사의 요소가 상당히 중요한데 통상적인 농업 시뮬레이션이라면 마인크래프트나 스타듀밸리, 파밍 시뮬레이터처럼 대충 모종을 골라서 밭에 심고 비료 뿌리고 꼬박꼬박 물도 주고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쑥쑥 크고 수확하고 팔고 이런 간단한 시스템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깨달은 게 있는데 천수의 사쿠나히메는 농사의 접근 방식이 조금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른 점은 농업 시뮬레이션 요소가 조금 더 많고 디테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려고 돈주고 산 게임이 아닐텐데

 

 

밭도 갈고, 볍씨 고르고, 모내기하고, 추수하고, 정미하고...

그걸로 미니게임처럼 단순히 게임 속의 재미요소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평균온도, 일조량, 병충해 방지와 같은 세세한 요소들과 더불어

분얼기, 중간 낙수 등등 도대체가 무슨 소린지 알 수도 없는 용어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합니다.

 

 

분얼기
벼 분얼의 발생은 일반으로 못자리부터 시작하여 영양생장기 말까지 이루어지나, 실질적으로는 이앙한 모가 활착이 끝나면서부터 시작하여 최고분얼기까지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이 기간을 분얼기라고 하며 분얼기는 다시 분얼성기, 유효분열종지기, 최고분얼기로 나눈다.
중간 낙수
유효분얼종지기가 지나 최고분얼기를 중심으로 한 무효분얼기인 출수 전 35~45일경에 약 1주일간 낙수하여 논바닥에 작은 금이 생기고 발자국이 생길 정도로 건조하는 것으로 벼의 생육 중기에 낙수한다하여 중간 낙수라고 한다. 중간 낙수는 질소의 흡수를 억제시켜 무효분얼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네 그렇다고 합니다.(...)

 

(이 게임을 농어촌 특별전형 학생들에게 배포하라 배포하라!!)

 

이렇듯 엄청나게 복잡한 벼농사의 과정을 리얼하게 제작해놨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인데요.

 

 

 

게임만 하던 게이머들이 이러한 농사 용어들과 농법서를 획득한다 하더라도 도저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었죠. 이미 이런 엄청난 스케일(...)의 농사를 맛본 일본의 게이머들은 혼란을 겪은 후에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냅니다. 바로 일본의 농림수산성 홈페이지에 벼농사의 방법이 적혀있었다는 것이었죠.

 

 

 

그 후, 일본의 게이머들은 게임의 공략 사이트처럼 이용하며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라고 만든 홈페이지가 아닐텐데...

 

 

정보에 엄청나게 발 빠른 한국의 게이머들도 이 소식을 듣고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서 벼농사 가이드를 발견하고, 공략집처럼 사용하려고 했지만, 평소에 이런 사이트를 누가 들어오겠습니까. 농촌에 사시는 분들 말고는 관심이나 있었겠습니까. 갑자기 늘어난 접속량을 제대로 버텨보지도 못하고 홈페이지가 터져버립니다.

 

어서와, 이런 트래픽은 처음이지?

 

홈페이지가 속절없이 터지고 당황한 농촌진흥청 웹사이트를 관리하던 센터에서 긴급공지를 올리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11월 13일 및 14일 양일에 걸쳐서 긴급 시스템 점검을 하고 새단장을 해서 게임 공략의 기틀(?)을 다지게 됩니다.

 

해당 공무원 관료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놀랬을까요(...)

현재 농촌진흥청 홈페이지는 새 단장하여 이상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IGN Korea에서는 '천수의 사쿠나히메'와 관련된 이번 에피소드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납득할 때까지의 개발을 계속했다는 제작사 에델바이스..

어떤 부분에서 납득할 때까지 개발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서 끝인 줄 알았습니다만, 또 밝혀진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일본에서 게시물 하나가 올라오게 됩니다.

 

 

209 :

"저녁밥과 응가와 비료의 보정 관계

 

국 = 뿌리

고기 = 이삭

야채 절임 = 잎

곡물 = 전부에 살짝 플러스

마실 것(차 등) = 비료 추가 재료 상승 값에 살짝 플러스

백미 = 추가 재료로서 능력치 플러스에 더해 비료 전부에 플러스

 

쌀이 쌉최강인 거 진짜 웃김 ㅋㅋ

 

아마 마이너스 보정은 더 있을 거라 본다만 조사해 본 결과 대충 이러더라"

 

 

213 : 

"진짜로 식구들 응가 성분이 수치로 딱 설정이 되어 있어서

저녁밥 메뉴로 조정을 할 수 있는 거냐... 뭐 이런 겜이 다 있냐;;

 

똥 드립이 아니고 진짜 진지한 의미로 이렇게까지 응가라는 단어를 쓴 게임 스레드도 이게 처음이다"

 

 

224 :

"이거 마실 거는 필수니까 나중에는 차도 막 마련하고 이래야 한다는 거임? 계산이 안되는데"

 

 

284:

"내일부터 생수 생활 시작한다"

 

 

 

대충 내용을 파악해보면 저녁밥 반찬 메뉴가 거름의 스탯에 영향을 끼치도록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고 이는 게임 사상 최초로 진짜 똥을 컨트롤해서 비료를 뿌려야(...) 되는 게임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렇군요........

리얼 똥겜(?)이 되어버린 천수 사쿠나 히메...

개발자가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개발을 계속한 열정에 정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실제로 이 게임을 하는 게이머이든, 이런 사건을 알고 지나쳐 가는 게이머이든게임에서 이런 사건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꽤나 재미난 상황이기도 하죠. 다들 놀랐다 황당하다고 표현들하고 하지만 결국 게임에 대한 애정들이 다들 있으니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의 흥망 여부를 떠나서, 정말 개발자의 참된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천수와 사쿠나히메」가 한국의 농촌진흥청을 폭파시켜버린 사건이었습니다.

즐거운 게임라이프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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