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 게임 저장소

 

90년대 초반의 콘솔 유저에게 꿈의 게임기로 불리던 PC엔진.

그 피씨 엔진의 정보와 게임을 모두 수록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PC엔진 컴플리트 가이드!!

 

슈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와 PC엔진은 그 시절엔 삼신기라 칭했었죠 ㅋㅋ

게임기는 구하지 못해서 저는 책 3권을 만족합니다.

 

슈퍼패미콤 퍼펙트 카탈로그, 메가드라이브 퍼펙트 카탈로그,

마지막으로 PC 컴플리트 가이드로 해서게임기가 아닌 책으로 삼신기를 모았습니다(...)

(게임기도 갖고 싶다...)

 

 

한 권으로 만나는 PC엔진의 모든 것

 

라의 눈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군요.

1987년~1999년 인기작부터 초희귀작까지 영구보존판!!

1999년도까지도 게임이 출시되고 있었다는 게 더 무섭군요.

소니의 역작 플레이스테이션 1이 1994년 12월에 출시되었으니 말이죠.

플스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세상을 집어삼키는 와중에도

PC엔진은 묵묵히 게임을 발매하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인공호흡기를 차고 5년을 더 버틴 건지도 모르겠다..)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고귀한 책

 

무려(?) 8비트 게임기이고 이름에 PC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이것저것 붙일 수 있는 확장성이 굉장히 좋았던 제품이죠.

일반적인 게임 롬팩과는 다른 『휴 카드』라는 매체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멀티탭이라는 주변기기를 꽂아서 쓰면 5인용까지도 게임은 가능했죠.

그 당시엔 다 같이 모여서 집에서 모여 노는 일도 많았으니 PC엔진 파티게임도 많았습니다.

요즘의 스탠다드는 2인용이고, 그것마저도 온라인이 대세가 되면서 거의 1인용 게임만 나오는 현실..

 

요렇게 납작하게 생긴 게 바로 휴카드
이런식으로 옆으로 살짝 밀어넣어 장착 했었다

 

저렇게 얇은 카드를 쏙 하고 꽂아서 게임기를 구동하면 게임이 작동하였습니다.

나중에는 CD롬 주변기기가 생기면서 휴 카드에는 구동 시스템카드를 꽂고

시디로 나오는 게임을 즐길 수도 있었죠.

 

한국에서 혹시 광고가 있나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32비트로 광고하는 영상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영상을 찾아봐도 나오는 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네요.

 

광고에 나오는 게임기조차 협약해서 정식으로 발매된 제품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확인해보니 북미판을 또 껍데기만(?) 교체해서 한국식으로 출시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다지 한국에선 재미를 못 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향후에 32비트 CD롬 PC엔진을.. 그것도 또 북미판을 한국에 들여오려고 했지만

판매량이 처참했던 탓인지, 아예 그 계획 자체가 엎어졌다고 합니다.

 

 

해태의 바이스타 게임기 TV 광고

 

 

 

슈퍼패미컴, 한국에선 현대 슈퍼 컴보이와의 광고를 비교해봐도

시대상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촌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PC엔진 컴플리트 가이드는 게임기와 발매된 타이틀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이점은 그다지 PC엔진과 얽힌 사건들이 없었기 때문인지,

다른 책과는 다르게 그런 재밌는 일화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고

담백하고 투박하게 게임기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우주인이 게임 패드를 들고 좋아요를 시전중이다
최대 512색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색상이 매우 선명했다(...)
CD롬 게임기의 모습. 왼쪽 상단을 보면 합체된 모습이 보인다

 

사진 중에 왼쪽 상단을 자세히 보시면 PC엔진이 CD롬에 장착되어 확장된 모습도 보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CD 게임기로 발매되기 직전인 93년부터

PC엔진은 시디 게임 시장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책들과 특이한 점은 게임의 메인타이틀 화면과 실제 휴 카드의 생김새를 수록했다는 점입니다.

 

코흘리개 시절에 형들이 오락실에서 많이하던 그 박치기 하는 원시인 게임

 

메종일각입니다. (유부녀 다이스키!!)

 

사촌형(당시 11살)은 끝까지 필살슛 쓰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었다... 어쩔수 없이 나는 형에게 패스만 했다(...)

 

버블버블의 엔딩의 부모님처럼 생겨서 굉장히 놀랬던 작품입니다. 게다가 무려 진엔딩이 따로 있던 게임

 

실수한 척 사촌형(당시 11세)의 캐릭터를 꾸준히 방해해서 다같이 1등을 할 수 없게 복수했다(...)

 

게임기 발매당시엔 이렇게 잡지가 많을 정도로 나름 인기가 좋았다

 

무슨 부스터들이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심지어 포토 리더도 보인다. 마이크 생긴 걸 보아라

 

휴카드의 포장상자가 어떤지 보여주는 모습

 

 

 

 

80년 후반에 발매되어 90년대 초반엔 패미컴과 슈퍼패미컴에게 밀리고,

90년대 후반엔 플레이스테이션 등에 밀리면서 크게 빛을 내진 못했던 게임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 카드 시기엔 트윈비, 봄버맨, 기기 괴계, 그라디우스가

CD롬 시기엔 스트리트파이터, 더블드래곤, 용호의 권, 이스 시리즈 1~4까지 발매된 게임기였습니다.

 

 

2019년 9월 19일.

딱 20년 만에 PC엔진 미니가 발매됩니다.

 

 

 

 

슈퍼패미컴 미니, 메가드라이브 미니, PC엔진 미니까지

이로써 레트로 게임기 미니 삼신기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복각판에 비해 PC엔진 미니는 훨씬 많은 게임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PC엔진 미니 수록 게임 라인업 트레일러

 

PC게임 게임타이틀 색인의 모습

 

 

책의 말미에는 이처럼 게임 소프트 색인을 수록하여 발매되었던 모든 타이틀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책 자체의 짜임새는 다른 책들과는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없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이 게임기가 관련된 재미난 사건들이나 짚고 넘어갈 점 등을 수록하여

조금 더 성의 있게 출판하였으면 어땠나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습니다.

 

그만큼 장인정신을 발휘해서 색인 페이지라던지 휴 카드의 생김새를

하나하나 집어넣은 것은 좋았던 부분입니다.

 

물론 추억을 되새기기엔 좋은 책임이 틀림없습니다.

다음에도 또 생각나면 쭈욱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레트로 게임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권쯤 사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복각판 미니게임기 3신기를 산다면 더욱 좋겠죠?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일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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